오늘의 ETF
표본 359개 · 상장폐지 확인 0개

사라진 ETF 615개를 쫓아가 봤습니다

없어진 펀드를 빼고 재면 백테스트 성적이 좋아 보입니다. 말로 넘기지 않고 크기를 쟀습니다.

문제는 이렇습니다

지금 상장돼 있는 ETF 만 가지고 과거 6년을 돌리면, 그 6년 사이에 망해서 없어진 펀드는 처음부터 후보에 없습니다. 살아남은 것들만 놓고 '이 규칙은 연 15% 냈습니다'라고 하는 셈입니다. 이것을 생존 편향이라고 합니다.

대부분의 백테스트 글이 여기서 '생존 편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'라고 한 줄 적고 넘어갑니다. 그 한 줄이 0.1%p 짜리인지 5%p 짜리인지는 안 적습니다.

먼저, 사라진 목록을 만들었습니다

과거 시점의 미국 상장 종목 목록을 웹 아카이브에서 받아 오늘 목록과 맞대 봤습니다. 615개가 그사이 사라졌습니다. 그중 359개는 사라지기 전 시세를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.

이들이 상장돼 있던 기간의 성적을 같은 기간 S&P 500 과 맞대 봤습니다.

사라진 펀드 연환산 (중앙값)
+4.92%
같은 기간 SPY
+15.33%
격차
-9.66%p
SPY 를 이긴 비율
13%

열에 아홉은 지수에 졌고, 그 상태로 문을 닫았습니다.

가장 나빴던 것들

종목연환산같은 기간 SPY폐지일
GRI
Cohen & Steers Global Realty Major
-94.0%+14.6%2026-08-19
HAO
Invesco China Small Cap ETF
-86.6%+20.8%2026-08-19
RUSL
Direxion Daily Russia Bull 3x Shar
-69.5%+22.3%2022-03-18
MOM
AGFiQ U.S. Market Neutral Momentum
-44.5%+35.3%2021-03-29
DDG
ProShares Short Oil & Gas
-43.7%+12.0%2022-05-24
THCX
Spinnaker ETF Series The Cannabis
-38.7%+14.5%2024-03-05

3배 레버리지, 특정 국가 몰빵, 테마 한 방 — 이름만 봐도 성격이 보입니다.

그런데 우리 성적은 거의 안 움직였습니다

사라진 펀드를 후보에 다시 집어넣고 같은 규칙을 16개 조합으로 다시 돌렸습니다. 결과는 이렇습니다.

연환산 수익률 차이 (평균)
+0.000%p
가장 크게 벌어진 경우
+0.00%p
성적이 부풀려진 조합
0 / 16

사실상 0입니다. 기대와 다른 결과라 왜 그런지 따로 봤습니다.

이유는 문지기였습니다

사라진 615개 가운데 우리 기준을 통과했을 종목은 0개뿐이었습니다. 나머지 437개는 거래대금이 문턱에 못 미쳐 애초에 후보가 아니었습니다.

펀드는 대개 돈이 안 모여서 문을 닫습니다. 거래대금이 마르고, 운용 보수로 유지가 안 되고, 청산합니다. 즉 사라질 펀드는 사라지기 한참 전부터 거래대금이 작습니다. 유동성 문지기가 생존 편향을 상당 부분 미리 걸러 내고 있었던 겁니다.

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지 설계한 결과는 아닙니다. 유동성 문턱은 원래 '슬리피지 없이 실제로 살 수 있는가'를 보려고 둔 것입니다.

남는 한계. 국내 ETF 는 과거 시점의 전체 목록을 구할 데가 없어 같은 방식으로 재지 못했습니다. 국내 쪽 생존 편향은 측정하지 않았습니다. 계산 방식은 방법에 적어 두었습니다.

코스피200
95,250
-6.25% · 1개월 -13.0%
S&P 500
778.01
-0.01% · 1개월 +1.8%
나스닥100
743.57
-0.33% · 1개월 +4.0%
금
381.67
-0.13% · 1개월 -4.3%
원/달러
1,340.13
+0.45% · 1개월 -0.3%